친환경 산업동향

제목 포장기술 개발해 냉동피자 맛 아삭하게
작성자 tawak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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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서 데운 CJ 냉동피자를 꺼낸 뒤 살짝 뒤집자, 피자 바닥이 짙은 갈색으로 바삭하게 익어있었다. 화덕에서 불에 그을린 피자를 막 꺼낸듯한 모습이었다.
 
보통 냉동 음식은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면 피자의 빵 부분만 따뜻하게 익고, 화덕 피자처럼 아삭하게 구워지진 않는다.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냉동 간편식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했을 때 노릇노릇한 식감, 화덕에 그을린 듯한 ‘브라우닝(browning)’을 구현할 수 있는 ‘발열(susceptor∙서셉터) 포장’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 냉동 피자, 냉동 만두, 빵 같은 튀김류 음식 밑에 발열체를 깔고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이 발열체 부분이 순간적으로 최대 2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화덕 역할을 해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 낸다.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최상의 맛’을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아무리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도 제품 유통 과정 중 산소와 접촉해 맛과 품질이 변질되거나,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조리시 문제가 생긴다면 간편식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CJ제일제당의 포장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차규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은 이날 열린 ‘R&D 토크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속하면서도 맛있게 간편식을 구현할 수 있는 포장 기술을 소개했다.
 
차 센터장은 “포장 기술(패키징)은 제품을 신속하면서도 맛있게 구현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이라며 “편의성에 최적화되면서도 맛 품질을 방금 만든 요리처럼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 10억원씩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간편식 포장기술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포장이 간편식 시장의 승자를 가릴 중요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패키지센터는 26명의 전문 인력이 제품 패키지의 디자인과 기술, 가격 등 모든 부분을 연구하며 각 제품에 최적화된 포장을 만들어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0년 국내 최초로 포장 R&D 조직을 설립해 포장 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날 자리에선 CJ제일제당이 앞으로 선보일 포장 기술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피자, 만두 같은 간편식에 적용 가능한 발열포장 기술은 국내 식품업체들 중에선 가장 앞서고 있다. 발열포장에 필요한 소재인 발열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미국, 유럽에선 많이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선 소재를 직접 생산 및 적용할 기술이 없어 해외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몇년안에 독자적으로 발열포장 생산기술을 개발해 자사 식품에 도입할 계획이다.
 
최 센터장은 “해외에서 발열포장 기술을 가져와서 쓰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300~400원씩 늘어난다”며 “국내에서 파는 간편식에 서셉터를 적정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2~3년 안에 개발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조만간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에 담긴 간편식도 공개할 예정이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한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일반 파우치 포장 대비 조리시간을 15% 단축시켜 열 전달 효율을 향상시켰다. 파우치의 구조를 우묵한 그릇(Bowl Type) 모양으로 설계해 별도 용기에 덜어 먹지 않아도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 보존료 없어도 오래 보관 가능해야... ‘글로벌 시장 공략’
CJ제일제당이 간편식을 상온에서 장기 보관할 수 있는 포장 기술 개발에도 힘쓰는 것은 CJ가 그룹 차원에서 추구하는 ‘한식 세계화’와도 맞닿아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조리가 간편하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이 더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햄 같은 육가공식품을 금속캔이 아니라 플라스틱캔에 넣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편의성도 높일 포장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금속캔은 있는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없지만, 햄을 플라스틱캔에 넣어 판다면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캔은 금속캔에 비해 산소 투과율이 높아 용기 안에 있는 음식이 공기와 닿아 변질된다는 단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산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가진 플라스틱캔을 개발, 유통기한을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기존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간편식은 길어야 1년 정도 상온 보관이 가능하지만, 산소 차단성을 500배 이상 높인 플라스틱캔에 간편식을 담으면 캔 통조림처럼 유통기한이 3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화학적 보존료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포장 기술의 혁신을 통해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차 센터장에 따르면 일본에선 이미 신선식품도 차단성 높은 재질을 통해 유통기한을 현행 3~4일에서 40~45일까지 늘리는 기술이 식품포장산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차 센터장은 “한국에서만 팔면 유통기한이 짧아도 괜찮지만 글로벌화를 노린다면 (포장기술이) 더욱 중요하다”며 “훨씬 많은 나라에,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ChosunBiz
원문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31/2017083102410.html#csidxf7b5f06b1c51ca1933db0fe0dfa83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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