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가소제 없어…폐기·재활용 시 유해물질 배출 최소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l 2014-11-26 10:28

SK케미칼은 우리카드에서 출시한 '가나다 체크카드'에 친환경 소재 '에코젠'을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코젠은 고기능 플라스틱인 PETG를 기반으로 자연 유래 바이오물질을 중합한 소재로, 국내에서 신용카드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는 설명이다.

에코젠은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성분의 배출이 없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곡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함유해 환경 친화적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에 쓰이는 PVC의 경우 폐기 시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고 재활용 시 염소가스가 나오기 쉬워 전자·생활용품 시장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 소재"라며 "에코젠은 환경적 고민을 해결해주고 환경호르몬이 없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나다 체크카드의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학 성분의 접착제를 사용을 최소화 한 점도 특징이다. 가나다 체크카드는 여러 장의 에코젠 필름을 붙여서 만들어지는데 다른 소재를 사용한 공정과 달리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 화학 접착제 없이 열을 가해 각기 층을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SK케미칼과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해 현재 양산 하고있는 카드제조 전문업체 ㈜코나씨 관계자는 "가나다 체크카드는 나무소재를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 공정에서도 나무와 에코젠 필름을 별도 접착제 없이 붙이는 데 성공했다"며 "접착제 없이 열 공정만으로 카드를 제작할 경우 제작공정을 간소화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코젠으로 제작된 카드는 내구성이 강해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이 적고 화학적 자극이나 열에도 변형이 없어 카드의 발급 당시 형태와 디자인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SK케미칼은 향후 우리카드 사례를 발판으로 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카드 시장은 연간 650t 규모, 전 세계적으로는 9천t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친환경성과 내구성 등 강점을 적극 부각하고 신용카드, 교통카드, 유심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용도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카드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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