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바이어가 선호하는 친환경 제품이란

아이디어 상품보다 생분해성 원료사용 선호

북미에서 통용되는 친환경 인증 획득이 중요

○ 캐나다는 친환경 제품에 대해 EU와 미국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만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로 알려짐. 이로 인해 국내 친환경제품 제조업체들은 국산제품의 대캐나다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음.

○ 한편,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값비싼 주방용품과 최상급 실리콘 소재 가정용품을 대상으로 바이어와의 면담과 업체 발굴을 위해 조사한 결과, 친환경 제품만을 취급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음. 또한 친환경제품을 세트로(예를 들어 주방용품 전반) 갖춰 판매하는 다수의 국내업체들과 다르게 현지 친환경 제품 바이어들은 천 가방, 친환경 의류, 친환경 유아용품 등 각각의 특정 품목에 더 집중·분화됐었음. 또는 특정품목에 국한 되지 않더라도 여러 제품군을 다루지만 친환경 인증을 받은 특정 제조업체에서만 제품을 공급받는 바이어도 존재했음.

○ 현지 서부지역 주방용품과 친환경 제품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한국산 친환경 주방·가정용품을 소개한 결과, 바이어는 이들 제품이 친환경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필수는 아니나 친환경제품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증이 한국산 제품에서는 갖추지 못했기 때문임.

○ 주방용품 전반을 수입·유통하는 M사에 의하면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주방용품의 경우 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로 현재 가정용 주방용품에 대한 구매를 줄인다고 함. 반면 일회용 컵, 포장용 박스 제품은 현지에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함.

- 대표적인 일회용품인 음식물 포장용 박스(to go box)는 성분에 대한 위생과 인체유해 여부의 연구와 실험을 거치게 되며 음식물 포장에 사용되는 모든 물질은 Food and Drugs and Regulations, Section B.23.0001에 의거해 안전성 확인을 위한 pre-market evaluation과정을 거치게 됨.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원료는 폴리머(Polymer)이다.

○ 캐나다 내 플라스틱 첨가물에 대한 지속적인 사용규제가 발표됨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됨. 이에 캐나다 플라스틱협회(Canadian Plastics Industry Association)는 Myth Vs. Reality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개설해 캐나다인의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려 노력 중임.

- 최근 캐나다에서는 bisphenol A를 유독성 물질로 지정해 사용을 금지하고 Phthalate의 종류인 6가지 화학성분을 유아용 장난감과 아동용품에서 0.1% 이내로 사용을 제한함.

- 또한 지난 몇 년간 플라스틱 비닐봉투 사용금지안이 꾸준히 제기되나 올해 BC주 수상은 비닐봉투 사용 금지안을 통과시키지 않아도 주민 스스로 사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음.

□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바이어 반응

○ 캐나다 내 친환경제품은 대기업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홍보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친환경 제품이라 해도 가격대가 너무 비싸면 일반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기가 어렵다고 함.

- 주방용 실리콘은 대체가능 품목인 나무와 PV C 등이 중국과 대만 등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가격경쟁력에서 밀림.

- 캐나다 내 주방용 실리콘 제품을 유통하는 대형 업체와 접촉한 결과, ODM 방식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남.

- 중국과는 다른 최상급 실리콘을 사용, 인체에 100% 무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공략했으나 바이어는 가격이 비싸면 아무리 인체에 무해하더라도 소비자는 구매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임.

- 생활용품을 캐나다 전역에 유통중인 현지 S사에 의하면, 주방용을 포함한 생활소비재 실리콘 제품의 경우 시장규모도 작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인지도 또한 낮기 때문에 신규시장 개척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함.

○ 친환경 인체에 무해한 소재 플라스틱 용기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바이어는 관심을 보였으나 기존에 플라스틱 저장용기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짐에 따라 유리 또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많이 전환했다고 함.

- 캐나다 내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스테인리스스틸, 유리, 나무재질(대나무)이 가장 선호됨.

- 밴쿠버 소재 친환경제품 전문 유통, 판매업체인 L사에 의하면, 취급품목 중 한국산 스테인리스스틸 식판이 현재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라고 말함.

- 캐나다 내 가장 보편적인 스테인리스스틸 등급으로 304가 가장 선호되며 18(크롬%), 8(니켈%) 또는 18(크롬%), 10(니켈%)라고 함.

304등급 스테인리스 스틸 구성

- 대형 약국체인인 Pharmasave는 100% 생분해성(biodegradable·compostable) 봉투를 사용함.

현지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자료원: Eco-Products

□ 캐나다 바이어가 말하는 ‘친환경’ 이란

○ 다수의 친환경 일회용 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를 접촉해 본 결과, 생분해성 제품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았음. 이에 대해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Cedar Grove사에서 발급하는 인증이 북미에서 확산되며 2013년 경이면 북미지역 대다수의 바이어가 이 회사 인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바이어 의견도 있었음.

- Cedar Grove사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BPI certified, ASTM D6868 또는ASTM D6400 인증 획득이 필수임.

- 이 회사는 매월 초 인증 희망 제품 신청을 받아 8주간의 퇴비화 과정(Compost Process) 결과를 관찰한 후 인증을 부여하며 인증 희망업체는 아래의 주소로 제품과 상기 인증서를 제출해야 함.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함.

. Cedar Grove Composting

. 담당부서: Compostables Testing Department


. 주소: 7343 E. Marginal Way So. Seattle, WA 98108

. 홈페이지: http://cedar-grove.com/index.php/our-services/compostability-testing

Cedar Grove 인증 제품들

자료원: Cedar Grove 홈페이지

○ 참고로 원단(fabric)의 경우 ‘recycled materials certified fiber’인증 또는 ’bluesign®’ 획득 시 친환경제품으로 인정받는다고 함.

자료원: Ethical Profiling

○ 현지 다수의 친환경 제품 취급 업체가 윤리적 소싱(Ethical Sourcing)을 실천한다고 함. 윤리적 소싱이란 공급업체 선정 시 납품단가 이외에도 노동환경과 인권을 주요 기준으로 삼아 협력업체의 윤리경영을 유도하는 것으로 제품이 안전한 시설에서 생산됐는지 노동자가 공정한 대우와 임금을 받고 적정시간 동안 일했는지, 제품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중시했는지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음. 이에 합당한 기준을 갖추었는지 확인을 위해 ISO14000, ISO9000가 인정된다 함.

○ 현지 해외에서 다양한 친환경제품을 수입하는 E사에 의하면 이 회사가 보유한 고객 대부분이 엄격한 환경기준과 사회 기준에 맞춰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는데 만족한다고 하며 북미지역 기업고객의 제조업체에 대한 친환경 인증 획득 여부에 관심을 보인다고 함.

- 이 회사 바이어에 의하면 친환경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특정 인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캐나다 SGS사에서 제공하는 인증은 제조업체의 친환경 여부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함.

□ 시사점

○ 플라스틱 친환경 주방용품의 경우 바이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최소 구매수량임. 초기 구매 물량은 신제품 마케팅을 위해 적을 수 밖에 없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구매 물량은 증가한다고 함. 한번 시장이 형성되면 그 후에는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으로 다수의 바이어가 같이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고 함. 국내업체도 초도 주문량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으로 바이어가 제시하는 수량과 약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함. 유기농 차를 수입하는 A사 바이어에 의하면 일본과 중국의 경우 초반 소량 주문에도 신속히 대응해 거래가 더 쉽게 성사되는 편이라고 함.

○ 기존의 플라스틱 주방용 제품은 현지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며 식당,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제품 수요는 증가추세임.

- 현지에서 유통되는 일회용 제품의 대부분이 인체와 자연에 모두 좋은 생분해성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얻음.

- 미국의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쉽게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봉투에 담겨 버려진다면 소용이 없다며 효용성에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아직 캐나다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음.

○ 캐나다인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개념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편임.

- 국내 업체의 친환경제품이란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만든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이라는 인식 강한 편임.

- 캐나다의 친환경이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뿐 아니라 더욱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친환경을 가리킴. 특별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적인 제품들로, 윤리경영을 통한 보다 친환경적인 조건에서 생산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고 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에도 다시 친환경적으로 처리가 가능한 생분해성 소재 친환경 제품임.

-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며 캐나다와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님. 참고로 바이오 플라스틱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생붕괴성 플라스틱(생분해성 물질을 일부분 첨가해 제조), 광분해성 플라스틱(빛에 의해 분해)으로 나뉠 수 있음. 특히 캐나다의 경우 박테리아, 조류,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 또는 물과 메탄가스로 완전히 분해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임.

자료원: Life Without Plastic, Greenmunch, Ethical Profiling, Eco-Products, 바이어 인터뷰, 코트라 밴쿠버 무역관 자체 분

*2012-06-02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