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정책

제목 플라스틱 재활용 가격하락 후폭풍
작성자 tawak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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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공동주택(아파트)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수거를 담당했던 민간 재활용 시장이 붕괴직전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자원의 가격폭락을 불러왔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민간 선별장과 수집운반업체가 영업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들 업체들이 수집운반과 처리를 중단할 경우 하루 50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갈 곳을 잃게 된다.
 
청주시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 당장 이를 대체할 인력과 장비도 없고 대체 선별장을 짓는데 200억 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 재활용업체 관계자들은 "민간 재활용 플라스틱 시스템이 붕괴할 경우 청주시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우리 아이가 쓰던 장난감, 알고 보니 보물."
한때 플라스틱 자원 재활용 업체들이 즐겨 사용했던 문구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기능성의류 원사 소재로 사용돼 한때 740원까지 치솟았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제품은 2014년 600원 초반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7월 현재 300원까지 하락했다.
다른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도 상황은 마찬가로 2014년 대비 60~70%로 하락했다. 석유가격이 하락하면서 굳이 재활용 제품을 원자재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담당하던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영업을 축소·중단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충남 천안·아산에서만 민간 플라스틱 선별장 세 곳이 문을 닫았다.
한때는 청주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플라스틱 선별작업의 70%를 감당했던 사회적기업 미래ENT(대표 정남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는 지난 8월부터 외부 업체에서 반입되던 재활용플라스틱 입고를 중단했다. 플라스틱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였다. 정남규 대표는 "하루 25톤 가량을 처리할 경우 매월 3000여만 원의 적자를 보는 구조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업체가 처리하는 1일 처리량은 7~8톤이다. 이에 따라 한때 40명 이상을 고용하며 기초생활 소득자등 자활 일자리를 만들었던 이 기업의 고용인원도 1/4인 10명 내외로 줄었다.
 
1㎏ 100원에서 20원으로 폭락
현재 청주시 관내에서 플라스틱 선별 작업을 수행하는 기업은 총 4곳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자원재활용선별장과 민간 기업 3곳이 있다. 청주시 재활용 선별장은 청주시 관내 단독주택 16만2000여 세대에서 나오는 재활용폐기물을 선별해 처리한다. 1일 처리용량은 50톤으로 2017년 1일 평균 47톤을 처리한다.
 
민간 기업 3곳은 청주시 관내 공동주택 19만2000여 세대에서 나오는 50여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한다. 각 아파트주민자치위원회가 계약한 수집운반업체가 수거한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의 90% 이상이 이들 3곳의 민간 선별장으로 모이는 구조다.
 
민간선별장인 미래ENT가 외부업체 반입을 중단한 반면 이들 두 업체는 수집운반업체로부터 구입하는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들 두 업체는 연초 1㎏에 100원씩을 지불했지만 현재 20원까지 가격을 낮춘 상태다.
 
A 업체 관계자는 "사실 이 가격도 감당하기 힘들다. 무상으로 갖다 준대도 적자를 피할 수가 없다"며 인하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판매 가격은 반토막 났다. 선별을 해도 50%가 재활용 할수 없는 폐기물이 된다. 그런데 폐기물 소각비용이 1㎏당 60원에서 170원으로 올랐다.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맞지만 일단 계약을 한 상태라 눈물을 머금고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선별장들이 매입가격을 하락하면서 1차 수집·운반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집운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재활용플라스틱폐기물을 담는 비닐봉투 한 장의 가격은 200원. 비닐봉지 한 장에는 3.5㎏의 플라스틱이 담긴다. 플라스틱 1㎏당 비닐봉지 값만 57원이 들어가지만 현재 이들 업체는 민간선별장에 20원을 받고 넘긴다. 결국 플라스틱 1㎏에 37원의 적자를 보게되고 여기에 유류대, 인건비를 합하면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천안시, 수거중단 현실화... 여유부리는 청주시
재활용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민간시장이 붕괴하면서 처리문제를 두고 각 지자체별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관내 민간선별장이 문을 닫은 충남 천안시에서 쓰레기대란 문제가 먼저 불거졌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 문제로 재활용 수집운반 업체들과 지난 8월 협의를 거쳐 재활용 마크를 부착한 것만 수거하기로 1차 합의를 봤다. 하지만 업체측에서 다시 문제를 제기해 수거품목을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재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을 수거해야 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의 책임이다. 공동주택을 민간이 수거하지 못할 경우 천안시가 수거해야 한다. 수거업체와 더 논의해야 하지만 이들이 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인력과 장비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용산구청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이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 차원의 지침에 따라 상황을 보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청주시 관내에서 공동주택 재활용 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업체 10여 곳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청주시에 건의할 요구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10월 1일부터 플라스틱폐기물 중 재활용 마크가 표시된 제품과 투명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것만 수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는 "이것은 아무런 대책도 못 된다. 소규모 자영업에 불과한데 언제까지 적자를 보면서 버틸 수 있나? 수집운반을 중단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민간 선별장도 도산 직전이어서 무상으로 갖다 줘야 되는 상황이 올 것이 뻔하다. 업체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만큼 운반을 중단하는 것 외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주시 공동주택의 재활용 폐기물 수거 중단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청주시는 아직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청주시 관계자는 "만약 민간 수거업자들이 수집·운반을 중단하면 청주시가 이를 대체하기 힘든 상황은 맞다"며 "현재 시 선별장은 1일 처리용량 50톤으로 새로이 발생하는 50톤을 처리할 시설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가격이 바닥을 친 뒤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가격이 회복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0톤 용량의 처리시설을 설치하려면 대략 200억 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 하루 아침에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청주시 선별장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또 다른 관계자는 "(민간업체 수집운반 중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 소식이 있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1000세대 규모의 단지에 하루 동안 마대자루 50~70개 정도가 쌓인다"며 "민간업체가 철수하면 아파트 단지별로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이다. 청주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을 짓기 어려운 만큼 시가 재정을 투여해 민간업체에 처리를 위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출처: 충북뉴스
원문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1167&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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