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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문지] 2015.05 G-Economy21-화이트바이오산업이 뜬다 1
Vol 158, p10-23 COVER STORY l 화이트바이오산업이 뜬다 1   화이트바이오산업이 뜬다 현대 문명은 화석연료, 특히 석유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석유하면 단순히 연료로만 생각하지만,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석유에서 만들어진다. 단적인 예가 옷을 만들 때 사용하는 합성섬유와 제품을 감싸는 비닐 포장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이다. 석유를 떠나서는 지금의 풍요를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석유를 바탕으로 한 지금의 문명은 지구 환경파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과 비닐, 석유제품의 사용과 생산을 통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그런 부작용들이다. 화이트바이오, 즉 산업바이오는 이러한 석유화학 중심의 생산체제를 보완·대체하여 친환경적이고 재생가능하며 고갈의 염려가 없는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국내 외적으로 걸음마 단계에 있는 화이트바이오산업의 현재와 비전에 대해 조명해본다. ■ 편집부 1. 세상의 모든 것, 바이오를 입다 오염·자원 고갈 염려 ‘뚝’ 화이트바이오 시대 ‘활짝’   지금 세계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존 포장재나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사용규제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북태평양에는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있다. 1997년 ‘찰스 무어’라는 요트항해사가 발견한 이 섬의 규모는 무려 한반도의 7배에 이른다고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바다에서 평방미터당 1만 3,000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매년 3억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홍수나 폭풍, 그리고 투기로 인한 것들이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들이 썩지 않고 잘게 부숴 진다는 점이다. 태양과 파도, 그리고 방사선의 영향으로 직경 5㎛이하로 쪼개진 플라스틱은 해양생물들이 먹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사람들의 식탁에도 오르게 된다.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이처럼 생태계와 환경을 오염시키고, 다음세대에까지 해를 끼 치게 된다. 제3의 물결, 화이트바이오 기존 석유기반 화학산업에 대한 우려와 반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 석유기반 제품들, 예컨대 연료나 화학제품들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는 이제 걱정을 넘어 삶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 4월 18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주례연설을 통해 “오늘날 지구에 있어 기후변화보다 더 큰 위협은 없다”며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부인되거나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위기감 속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화이트바이오(White BT)산업이다. 산업바이오(Industry BT)로도 불리는 화이트바이오산업은 산업 생산과정에 바이오기술을 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바이오화학산업의 정책과제> 보고서는 ‘산업 바이오는 의약품(레드 바이오), 농산물(그린 바이오) 등과 구분하여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용되는 바이오기술로서, 바이오화학산업의 기반기술 또는 도우미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환경규제로 세계 각국 의무사용 확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지난 2008년 8월 ‘고분자과 학과기술’에 발표한 기고에 따르면 ‘산업바이오 화학기술은 바이오기술과 화학기술의 밀접한 기술협력과 융합을 통해서 기존의 바이오산업이나 화학산업이 독자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기존의 화학산업 대체 생산기술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미래 화학산업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 영국의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화이트바이오를 ‘BT의 제3의 파동’이라고 표현하며, 미래 파급력에 대해 조명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과 관련한 규제가 확대되면서 흔하게 사용되던 포장재와 플라스틱 제품 등 기존의 화학제품들은 비관세무역장벽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1년 EU국가 중 최초로 기존 ‘플라스틱 백’의 사용 금지를 입법화 했고, UAE는 2014년 1월 1일자로 포장재 15개 제품군(대부분의 포장재가 여기에 해당)에 산화생분해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령을 발효했다. 이를 어길 시 제품 1개당 8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불가리아 의회도 기존 플라스틱 백에 환경세 부과를 승인했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모든 업소에서 반드시 1~2년 내에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만을 사용한다는 법안을 올 1월 1일부터 시행했고, 6개월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올 7월부터는 위반업소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된다. 또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대도시들도 기존 플라스틱 백 사용을 금지하고, 생분해성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도 환경규제를 통해 생분해 플라스틱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스웨덴,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도 유사한 규제를 도입하는 등, 이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화학, 화이트바이오산업은 반드시 가야만하는 길로 자리 잡았다. 2025년 2조달러 시장 형성 WEF(세계경제포럼)는 지난 2011년, 세계 바이오 화학 제품 시장이 2020년까지 세계 화학산업의 9% 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는 3,000억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환경규제가 확대 적용되면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농무부(USDA)가 전망한 세계 바이오화학산업 시장은 2005년부터 20년간 매년 3~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세는 이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체레자나 (Ceresana)는 지난 해 2월 발표한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전 세계 바이 오플라스틱 수요는 연평균 18.9%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프리도이나 그룹 (Freedonia Group)은 전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수 요는 2013년 90만t을 기록하고, 2018년까지 연평 균 16.7%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95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2018년 전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총수요는 51억달러 규모다. 산업연구원은‘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범세계적인 수요는 탄소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03년부 터 연평균 15.3%의 성장률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35.1%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총 9,000만t이 소비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미·중·일 선점 위한 각축 치열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09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플랜트 보 틀’을 사용해 왔고, 2020년까지 모든 포장용기에 식물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만든 도어 받침을 사용해 연간 530만 파운드의 석유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술과 원료 공급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기업 카길(Cargill)의 자회사 네이처웍스 (Natural Works)는 모기업의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통해 2012년까지 14만t의 PLA(Poly Lactic Acid)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일본의 테이진(Teijin), 미츠 이(Mitsui), 중국의 저장(Zhejiang) 등도 PLA 산 업에 적극 진출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의 연구개발 움직임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해 4월 산업통산자원부 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바이오 화학 제품의 국내 총생산액은 2012년 기준(2014년 3월 국내바이오산업 실태조사) 5,034억원으로, 이 중 수출은 972억원, 최근 5년간 생산은 연 16.3%, 수출은 연 18.1% 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 오화학이 국내 화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 액 대비 0.3%, 바이오산업 전체 생산액 7조1,292 억원 중 7.1%에 불과하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2013년 내놓은 <탈석유화학산업 바이오플라스틱의 창조적 역할과 발전방안>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수요는 2013년까지 연 6.6%의 점진적인 성장 이후 2018년에는 4만t의 수 요를 기록하며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약 6%의 비중 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호남석유화학, 휴비스, SK케미칼, 에콜바이오텍, 대상, SKC, LG하우시스, 도레이새한, 삼성정밀화학 등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PLA (Poly Lactic Acid)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 기존 플라스틱 수지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부으면 환경호르몬 등 에 발생할 수 있지만, 식물을 원료로 한 PLA는 이로부터 자유 롭다. 또 기존 플라스틱 과 비슷한 성질을 지녀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 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퍼스트 무버’ 전략 절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가 화학산업 강국으로 기술 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국토 여건 상 원료조달 부문에서 큰 취약성이 있고, 바이오플 라스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며, 투자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파트너십 형성도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정부차원의 원료 조달 능력을 키우고, 소비자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인증제도의 확립과  요 역량제고를 위한 위무사용 규제 발효 등을 통해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한 차례 산업바이오 육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흐지부지된 이후, 지난해 4월 바이오화학 분야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총 842억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새롭게 내놓았다. 과거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모방하며 따라잡았다. 하지만, 지금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역할이 필요하다. 뻔히 보이는 미래를 놓고 망설일 시간은 더 이상 없다. 이신덕 기자 l oponce@gfeo.or.kr   출처 http://www.gfeo.or.kr/ -> 상단 통합검색 "화이트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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